기타 등등/태정루 탄금대

남이섬, 몇 커트 더...

태정 (泰亭) 2006. 5. 6. 22:47

아쉬워서 몇 커트 더합니다...

 

 

 

 

 

 

그 날 일본에서 오신 손님 두 분과 그 분들을 안내하신 가이드를 만나 저희의 남이섬 방문이 더욱 뜻깊었습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 계신 분은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에 자주 오신 적이 있는 남편이 돌아가시자 남편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며,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고 하셨답니다. 현재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십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세 번째 계신 일본 분은 따님을 암으로 잃고 슬픔에 잠겨 있다가 마침 같은 병실에서 남편의 암 간호를 하던 옆에 분과 가깝게 지내게 되어 뜻을 합해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합니다. 두 분 모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뒤로 한채 남이섬을 즐겁게 구경하셔서 한편으론 고마우면서 한편으로는 찡했습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되어 그 분들을 국수리에 있는 정자골에 모시고 가서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드렸습니다. 홋카이도에 사시는 이분들은 겨우 그런 대접을 받고 다음에 집으로 놀러오라고 하셨습니다. 국가끼리는 서로 앙다물더라도 국민들은 서로 잘 지내고 이해하는 것이 민간외교의 힘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딸을 먼저 보내고 그 깊은 슬픔을 떨치기 위해 찾은 곳이 한류의 발자취를 따라 가볼 수 있는 남이섬이라니, 감동스럽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