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루 탄금대

생애 첫 축구 경기 관람: 수원 vs. 서울

태정 (泰亭) 2010. 8. 29. 02:50

토요일 강남역 삼성본관 앞에서 오후 6시 출발하는 무료 셔틀을 타고 아이와 함께 난생 처음 축구 경기장에 갔다 왔습니다. 그것도 수원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 삼성 모바일 고객 대상으로 한 2,000명 선착순 응모에서 828번째로 당첨, 아싸! 아이도 생애 최초의 축구장 경기 관람... 가기 전에는 친구들과 탁구 쳐야 된다고 빼고 난리더니 일단 분위기에 젖는 것은 성공. 현장에서 넓은 시야로 보니 선수들의 노고가 이만저만 아니더군요. TV로 볼 때는 '아휴 빙신..." 같은 야유를 많이 보내는데... 앞으로는 그런 말보다는 '힘내라 힘내" 같은 응원이 더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근데 큰 사진기를 안가져가서 사진이 그렇게 멋진 것들이 없습니다. 비가 안왔다면 시그마를 들고 갔을텐데, 가서는 비도 거의 안오고 지붕 덮인 곳에 앉아서 아주 편했답니다. 큰 것 안들고 온게 너무 후회가 되었죠. 언론에 더 좋은 사진들이 걸리겠지만, 여기선 그냥 현장 분위기만 느껴 보셈~~

 

- 입장 관객수: 43,000명 정도. 현장 분위기 대단 하더이다. 장내 아나운서의 역할이 매우 큰 듯. 어떤 남자 하나는 카메라에 잡혀 상체를 리드미컬하게 좀 움직인 후 대명콘도 이용권을 선물로 받았어요. 처음 경기 시작할 때 축구공 몇 개씩 관중석으로 차올리던데 우린 너무 멀리 앉아 물끄러미 구경만. 

 

- 주요 선수: 염기훈, 다카하라, 이승렬, 정조국, 최태욱, 조원희, 김진규 등등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양쪽 모두 대단한 선수단인 듯.

 

- 6골이나 터졌어요. 수원이 4:2로 이겼고, 다카하라가 2골로 최다득점. 전반 2:0으로 종료. 2:2가 되고서도 두 골이나 더 넣은 수원. 선수들간의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이 참 잘 되는 것 같았음. 아니면 세트 플레이의 위력을 많이 본 듯. 전날 뉴스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던 서울 FC에 설욕하겠다더니 진짜 뒷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90분간 철저하게 뛸 수 있는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너무 부러웠습니다. 서울의 골키퍼는 국가대표인 김용대 선수였는데, 힘차고 멋있는 슛이 들어가니 속수무책이더군요. 아무리 키퍼의 위치선정이 좋아도 슛이 좋으면 다 들어간다, 고로 창과 방패의 논쟁에서 창이 더 강하다.... 뭐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 소감: 스포츠는 현장감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아무리 수비를 잘한다 해도 못막는 슛은 못 막을 수밖에 없다!! 힘을 합해 팀워크를 발휘하면 못이룰 것이 없다. 생각보다 일사분란하게 전체가 다 움직이는 토털 사커 개념의 전투를 본 것 같았습니다. 수원도, 서울도 한국의 프로 축구를 더욱 성장시켜 나가는 기폭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멋진 쇼를 보여주신 선수단과 코치진 모두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카라님들이 시축 후 들어가고 있군요ㅎㅎ 

 

 

 

 

 

 

 하프타임에 나온 카라 (월드컵 응원가)

 카라의 '미스터'인가 '프리티 걸'인가? 열창

 

수원 염기훈 선수(백넘버 26번. 근데 EBS에서 들으니 백넘버는 콩글리쉬. 그렇담? 유니폼 넘버 혹은 그냥 넘버가 맞는 표현이래요.)의 코너 킥.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수원의 골이 터지자 함성을 외쳐대는 수원 팬들입니다.

 경기는 4:2로 수원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서울도 골대를 두 번이나 맞혔기 때문에 관중들은 훨씬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