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퇴근 시각 정각에 맞춰 사무실을 나서서 지하철 2호선, 6호선 갈아 타면서 1시간여에 걸쳐 도착한 곳은 환경정의 본부. 작년 17회 결산 총회때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그 인연으로 18회 총회에 대의원으로 참석하게 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초청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전체 회원을 대표하여 20명 당 1명 씩 대의원을 뽑는데 그 선출 자격이 약간 까다롭군요. 그래서 올해 대의원이 159명이랍니다. 어쨋든 회원가입한지 근 6년 만에 실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과 얼굴을 마주 보게 된 것입니다. 비빔밥과 국수로 저녁까지 준비해두셨더군요. 저는 국수를 먹었습니다. 참 맛있었습니다. 뜻깊은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20여명 모여 같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대부분 자주 참석하신 듯 서로 담소를 나누시더군요.
빌딩 지하 2층에 있는 연극공연장에 '감동이 시민을 움직인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사회활동의 핵심을 잘 짚어내고 있었습니다. 명언이었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 나의 이상을 대변해 주는 공동체, 더군다나 내 의식 속의 죄스럼을 대신 사해주는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기에 가능할 것 같은 슬로건이었습니다. 특히 저같이 회비만 쬐끔 내고 아무런 기여도 못하는 그런 입장에서 보면 참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평소 저런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환경정의'를 꾸려가고 있는 분들을 드디어 만나게 되는구나 하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중앙대학교 교수도 하시고 농수산부 장관도 역임하신 김성훈 이사장의 개회로 시작된 총회는 격식에 따라 요건을 모두 갖춘 제대로 된 회의였습니다. 말로는 친목 모임이고, 참석하신 분들은 각 결정사항 투표 시 거수기 역할만 하면 된다고 강조하셨지만 어느 한 과정도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스무 번의 박수를 치면 끝난다, 그렇게 박수를 치고 나면 건강도 좋아진다는 농담도 하시면서 줄곧 회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살려주신 김 이사장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느꼈습니다. TV 토론회 때 가끔 얼굴을 뵌 적이 있는 조명래 교수도 계셨습니다. 공동대표시더군요.
환경정의 지하 2층에 있는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진행된 이번 총회에는 총 60여 분이 같이 했습니다. 임원과 상근직원및 자원활동가, 회원, 대의원 등을 망라한 숫자였습니다. 제 기분에는 좀 더 오셨더라면 좋았을 것 같고. 장소로 보면 딱 알맞게 모이신 것 같고 그랬습니다. 전체 소개 시간에 한 분 한 분 간단히 인사를 하셨는데 저 처럼 처음 오신 분도 댓 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 있는 분들의 참여하는 마음이나 후원금을 꼬박꼬박 내시는 분이나, 실제 활동가분들과 임원들께 큰 소임을 위임하신 기타 회원분들의 모든 마음이 중요하고, 갸륵하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것이 앞으로 있을 환경정의 활동에 보다 열심히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렇게 소감을 적고 왔습니다. 제 자신을 향해 던지는 다짐이기도 하지만, 회비납입 회원 2,250명을 포함한 3,300여 명의 회원들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기도 하죠. 아니, 다 같이 더 열심히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해야할까요?!
환경정의내 각 사업국에서 굵직굵직한 사업계획들을 세우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만 소개해드립니다.
그리고 회원들께서 제안하신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현장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참여의 방법이자 회원의 참여의식을 고취하는데도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두물머리 유기농 지키기가 5가지의 프로그램들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주머니에 "미루꾸" 캬라멜 5박스를 넣어 오셔서는 서프라이즈 선물을 하신 김성훈 이사장님. 사근사근하게, 하실 말씀은 부드럽지만 강하게 전달하는 교수님이시더군요. 앞에 머리만 보이는 분들, 조직의 중책을 맡으신 분들도 거의 100% 각 담당부문의 전문가들이신 교수님 혹은 변호사, 공인회계사들이셨습니다. 단순히 회원으로 참여하여 전문가들의 식견을 나눠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흐뭇했습니다. 물론 초라한 저의 모습에 기가 죽기도 했지요.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데, 뭘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엄두가 잘 나지 않았습니다. 전문지식이나 경험은커녕 참여할 수 있는 형편도 그닥 안되는 주제이니 더욱 그렇죠. 오로지 정의로운 활동에 대한 무한대의 성원밖에는 보내드릴 게 없는 처지가 미안할 따름이구요.
어쨋든 뭔가 느끼고 돌아올 수 있는 총회에 초대해주신 최연재 부장님과 정우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올 한 해 동안 수고해주실 임원 여러분과 활동가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참, 정월 대보럼 부럼을 두 박스나 주셔서 집에 지하철 타고 들고 가느라 엄청 힘들었답니다. 그러나 더 안사고 그것만 먹어도 충분했습니다. 땅콩과 호두, 깜찍한 박스 포장까지 환경정의 분들의 멋진 센스가 깊이 다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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