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적게 보고 적게 듣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지고 책임이 커지면, 그에 걸맞는 정보와 자료와 관계, 그리고 기타 여건이 맞아 주어야 일하는 맛도 나고 일을 했을 때 보람도 커집니다. 하지만, 일하는 흥이 안나게 만드는 일이 참 많습니다.
높은 양반들은 지위 때문에, 책임 때문에, 그리고 조직의 위계라는 질서 때문에 낮은 자리의 종업원들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가치가 있는 고급 정보와 연계하여 고려해야 할 다양한 주변상황을 동시에 접하고 획득하고 검토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타고 얼마나 잘 흐를까요? 계층에 맞게 누구나 그 정도 알면 될 정도의 자료나 정보밖에 취득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적인 조직의 한계일 것입니다. 큰 조직이든 작은 조직이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일을 하는가에 따라 지위를 막론하고 정보의 습득 경로와 공유범위, 그리고 다루는 정보의 깊이가 달라져야 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는 이런 때 발생합니다. 상급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서그 상급자가 접하는 정보의 반의 반도 접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누구 탓이라고 하기보다는 서로 바빠 그럴 것이라 지레 짐작하는 것이 마음 편하죠. 하지만, 실제 생산성이나 아웃풋의 퀄리티를 따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는 일을 하는 경우 그러한 비대칭으로부터 받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적어도, 그런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넘기만 하지 않는 경우에는 말입니다.
일을 재미있고 신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상사는 칭찬받아야 합니다.
일을 체계적으로, 순서있게, 그리고 방향에 맞춰 일하게 해주는 상사는 상을 받아야 합니다.
위 두가지를 모두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상사는 존경받아야 합니다.
묻습니다. 우리 사회, 우리 조직에는 존경받을 수 있는 상사가 몇 분이나 될까요?
아님, 상받을 만한 상사는?
칭찬받을 만한 상사는?
사실 말과 행동이 다른 상사보다는, 너무 바빠 말을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 많은 거겠죠.
더욱 중요한 일들을 더 많이 수행하는 상사님들이고 보니, 부하직원과의 시간을 하찮게 여기는 마음 때문이겠죠. 자신들이 더 많이 돈을 벌어오고, 더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하지만, 이런 탓만하고 있기에는 조직도 사회도 너무 다변화, 다양화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탓을 안하기에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너무나 위계적(hierarchical)입니다.
일은 잘 하고 싶은데 상사가 뭘 원하는지를 알 수 없거나...
뭘 해야 할지는 알겠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거나...
상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은 가지만, 그 기대수준을 맞추기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경우에는...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아는데, 그걸 혼자 다해야 하기 때문에 갈팡질팡 하거나...
혹시 이런 경험 해보셨으면,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는 캠페인이라도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요?
근데, 이 정보의 비대칭성 이론/원칙은 참으로 다양한 상황에 다 적용되다 보니 한 두 번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은 없을 것입니다. 좌우당간, 여러분이 힘이 있는 입장에 계실 때는 일을 시키거나 대화를 하거나 토론을 할 때 이 법칙으로부터 이익을 볼 생각을 하지 마시고, 상대편을 고려하는 아량을 베푸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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