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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 날 로마를 방문한 이웃 소국의 통치자 Princess Ann.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 싫어 몰래 방을 빠져나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궁 밖의 여러가지 물정에 눈뜨는데
그 처음이 '아메리칸 뉴스 서비스'의 특파원인 조 브래들리 (그레고리 펙).
그와 번개같이 사랑을 넘어 연모에 빠지고...
친구 사진기자를 파파라치로 하여
여왕의 공식일정이 아닌 활동의 사진을 기사화하여 돈 좀 벌겠다는 생각에
가볍게 접근하게 된 그레고리가
결국 청순하고 순수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고
여러가지 해프닝을 통해 취재했던 사진을 보며
추억과 번민에 잠기는데...
돈이냐 사랑이냐
여인의 명예 보전이냐
신문사 이익이냐...
로마를 떠나기 전 열린 기자회견.
그레고리와 친구인 사진기자도 앞열에 도열하고.
기자단의 수석기자로부터 시작하여 여러가지 질문이 오가고
결국 그레고리한테로 순번이 넘어 옵니다
"그 동안 순방하신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이옵니까?"
잠시 그레고리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말을 잃는 오드리
일순간 많은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흐르는 가운데 애절함만 부각되고,
그녀의 Crown Fit가 멋지고 아름답게 빛나는 가운데
Her Royal Highness Ann은 답합니다.
"By all means, Rome."
"I will cherish the memory of visit here as far as I live."
이것으로 로마에서의 공식일정을 마친 앤 공주
기자들과 악수라도 하고 싶다고 주위 보좌관들에게 말하고
앞줄에 서있는 기자들에게로 걸어갑니다
그 우아함
그 공주다움
그 매너
그리곤 하나 둘 악수를 합니다.
중간 뒷부분에서 드디어 만나는 그
사진기자가 먼저 목례를 하고
몰래 촬영에 사용했던 라이터를 보여주고는
노란 대봉투 하나를 건넵니다
안에 것을 꺼내 보며 놀란 토끼눈이 되는 앤
그러나 이내 평상심을 되찾고 감사의 목례를 보내죠.
이제 그레고리입니다.
기자인 줄 모르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것을 이제야 깨닫고
애닯고 원망스러운듯 애수의 눈빛을 보낸 후
희기 그지없는 오른 손을 뻗어
그레고리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그레고리는 자못 긴장한 듯 몸둘 바를 모르며 흰장갑 손등에 존경의 입맞춤을 합니다
앤도 목례를 하고 애틋한 눈빛을 교환하죠.
그레고리 앞에 선 오드리, 뭐라고 말을 하고 싶지만
잠시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끝내 발길을 돌립니다
악수와 눈빛으로 모든 것을 전하고,
목례로만 애절한 이별을 고하죠.
그 눈 빛
그 눈 짓
그 큰 눈망울
이별이기에 앞서
너무 아름다운 장면
압권 중의 압권입니다.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은
보고 또 봐도 그 느낌 그대로
그 애틋함 그대로입니다.
트레비의 분수와 함께
영원히 기억에 남을
오드리 헵번이 있기에.
(2002년 11월 10일 오전 8시 30분에 이 영화를 보며 메모한 것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메모에서 위에 적은 앤 공주의 기자회견 답을 옮겨 적었습니다. 도시바 노트북에서 VCD를 보았네요.)
Roman Holiday
꿈처럼 감미로운 사랑의 휴일... 그리고 애절한 이별의 순간!
감독: 윌리암 와일러
출연: 그레고리 펙,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 벨기에 출신)
* Academy 수상작 (1953 여우주연상 수상)
"The impeccable beauty of an immortal actress, the journey of a long-lasting soul healing effect." - C.Y. Lee
* 1999년 5월 Global Golden Circle시 유람선 상에서 여러 번 본 이후 처음 full length 시청
2006. 4. 7일 기사(아래 링크)에서 오드리가 시대불문하고 '가장 아름다운 여성' 1위에 올랐다는 기사가 났더군요. 역시 제 눈이 정확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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