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의 동자승은 수행이 힘들어
삶을 고달픔이라 말하고
첩첩산중 비탈길 낭떠러지에
피어난 한떨기 꽃은
삶은 외로움이라 말하더라
조용한 커피숍
움직이는 시계바늘을 바라보던 여인은
삶은 기다림이라 말하고
추운 겨울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 한마리는
삶을 서글픔이라 말하더라
칼바람에 서로를 부둥켜안은 연인은
삶은 달콤한 사탕이라 말하고
그들을 물끄럼히 바라보던 한 사내는
삶은 쓰디쓴 블랙커피라 말하더라...
- but & 그리움 / 2004. 10. 19
(오늘 밤에 들린 커피숍 메뉴판에 서문으로 붙어 있었습니다.
최근 법정 스님의 입적과 관련하여 읽은 글 같기도 하고 처음 보는 시 같기도 합니다만
삶을 참 적나라하게,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그러나 그래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글이라 여겨져
그대로 수첩에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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