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루 탄금대

동네 주변에서 보는 계절의 변화

태정 (泰亭) 2009. 11. 7. 20:29

단풍도 산에서 보느냐 들에서 보느냐에 따라 감동이 다릅니다. 아파트촌에서야 단풍을 구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합니다. 그런데 꼭 멀리 가지 않더라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방법은 있습니다. 아파트촌에 마련된 정원과 동간에 개설된 길을 오고 가며 보이는 화단의 초목이나 꽃도 출률한 계절의 전령사가 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1986년돈가에 조성된 것입니다. 이전에 외국인촌이 있던 곳인데 100여채가 채 되지 않던 단독주택을 헐고 2500세대가 사는 대단지 아파트촌이 된 곳입니다. 오래전에 조성되다 보니 제법 나무들도 무성하죠. 아름다운 곳도 있고 조용한 곳도 있고 산책하기 좋은 곳도 있습니다. 아파트 재개발 얘기는 아직 나지 않고 있으나 단지 만큼은 최고인 곳 중의 하나입니다. 사진 몇 장으로 여기 삼풍아파트 단지가 전하는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노랑과 빨강의 대비가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단풍의 경계가 선명하군요. 

물감으로는 만들어내기 어려운 색감입니다. 

소나무 밑둥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의 3단 계절색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소나무가 솔방울을 평년과 달리 많이 달게 되면 하직을 앞두고 세를 불려 놓기 위한 자손번식의 욕구로 보아야 한다죠.  

아파트에서 1층에 살게 되면 프리미엄이 있을 것 같은데 보통은 로열층이 중간 이상층이라는 게 이상합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프리미엄이 높은 층은 1층인데요. 이 얼마나 좋습니까? 바로 자기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으니... 저 의자에 앉아 하루의 번잡함을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