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적 글 읽고 쓰기

블로그가 만드는 새로운 군 풍속

태정 (泰亭) 2009. 9. 10. 23:01

오늘 International Herald Tribune에 보면 미국방성이 전장에서 군인들이 현장 생활을 바로바로 올리는 블로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웹이 군내 작전용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개인적인 용도로는 사용하면 안된다는 취지의 가이드라인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 와중에 미육군정보국 정보담당관이었던 매튜 버든이라는 사람이 Black Five라는 블로그를 군 초창기 블로그의 하나로 운영했다고 하는군요.

그런 블로그를 포함한 일련의 군인블로그 운영에 대해 국방성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Mud Puppy라는 필명을 쓰는 졸병 하나가 전선에서 겪은 여러가지를 상세하게 옮기고 있는데, 차량 테러로부터 직장 상사의 군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생활을 그대로 묘사하는 모양입니다.  'Embrace the Suck'이라는 문패를 달고 있는 이 블로그는 그런 감시 속에서도 승승장구 하는 모양입니다. 일단 패스워드를 걸어서 상사들이 함부로 검열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네요.

 

한편 군내에서는 이런 상호작용위주의 웹 활용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도 있는 모양입니다. 국방성내 최고위직군에서는 민간인고위직이나 4성장군들은 이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파워를 반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군들을 보다 감정이 살아있게 하고, 신병을 모집하는데 도움을 주고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레이 장군의 경우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합참총장인 마이크 멀렌 제독의 경우 유튜브채널도 가지고 있고, 트위터에 거의 매일 글을 올린다고 합니다.

 

8월 17일에는 국방성이 활용하는 플릭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사이트들을 블로그에 올려 전 장병들이 동참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런 활발한 소셜 미디어 사용 권장에도 불구하고 골머리를 앓는 이유는 많은 장병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과정에 국방성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소리를 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병들의 포스팅을 검열하려 하는데 그 많은 장병들이 쏟아내는 글과 동영상과 사진 등 모든 포스팅을 다 검열할 엄두를 못낸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여전히 그렇다고 검열을 그만 둘 군대는 아니죠... 

 

이런 저런 논란이 오가는 가운데 해병대는 소셜 미디어 사용을 금하고 있고, 육군의 경우에도 새로운 정책이 확정될 때까지 새로운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답니다.  (전체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4면 하단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