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키튼이 이런 코믹물에 딱인줄 이제 알아버렸네요.
사라 제시커 파커가 이렇게 말상인 줄도 처음 알았네요.
그리고 이렇게 요상한 스토리를 가진 로맨틱 코미디도 처음입니다.
형의 약혼자를 취해버리는 동생.
약혼자의 동생을 취해버리는 그.
크리스마스 파티에 와서 뒤죽박죽을 만드는 사라.
분위기마저 싸늘하게 하는 데 이골이 난듯 한 사라.
자상하고 섬세한 엄마 밑에서 다들 곱고 아기자기하게 자란듯한 형제들사이에
결혼은 서로 순서가 뒤바뀐 듯. 마침내 맏이의 애인이 왔다고 다들 들떠 있는데,
이런... 사람하고는. 뭔가 꼬인듯 한 분위기가 한창인데 상황은 자꾸 꼬여간다.
메리디스(사라 분)가 뉴요커로서의 멋을 잔뜩 낸 채 에버렛 스톤(그래서 영화 원제가, The Stone Family)의 촌동네로 온다. 요상한 분위기의 핵심에는 막내가 있는데, 그녀가 메리디스를 쫓아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늦게 돌아온 스톤의 남동생 벤은 첫눈에 메리디스에게 반하고, 술마시고 장난치며 자신의 뜻을 넌지시 전한다. 메리디스도 끌린다.
근데, 진짜 문제는 메리디스의 여동생 쥴리가 언니의 원군으로 이 집에 오면서 시작된다. 별로 예쁘지는 않지만 언니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가진 쥴리를 맞이하는 스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어쨋든 장차 시댁이 될 스톤가에 잘 보이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하는 메리디스지만, 웬지 뭐 하나 마음에 들게 하는 것이 없다. 그리고, 예민하고 닫혀있고 도시인인척 하는 메리디스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식구도 없다. 의심과 의아의 눈초리가 난무하고, 그래, 얼마나 잘하나 한 번 두고 보자는 식의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그런데, 영화는 참 재미없다. 적어도 내 기준에는 그렇다. 뭐, 유명한 사람을 여럿 썼다고 자랑하건만 다이앤의 때늦은 귀여움, 섹시함만이 돋보일 뿐이다. 그리고, 별로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지도 않는 제시카 파커가 2006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테이트되었다고 하니... 참, 얼토당토않다.
재킷엔, <러브 액츄얼리>를 잇는 최고의 로맨틱 무비라고 하는데 도대체 누가 그런 황당한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근데, 사실 <러 액>도 영화관에서 보고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해될 듯 안될 듯 묘한 느낌만 남은 기억이 납니다. 담에 DVD를 사서 한 번 더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어바웃 러브'의 맛을 잘 모르겠어요. 그러다보니 뭘 써야 할지 흥도 안납니다... 저랑 비슷한 시니컬한 애매모호한 기분을 느끼시고 싶으시면 한 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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