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라는 타이틀만큼 마음 편하게 해주는 단어도 드물 것이다.
뭔가 하나의 주제에 정통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호칭이기 때문이다.
이런 전문가 그룹 중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홍보분야의 전문가를 말한다.
홍보 전략도 짜고, 전략에 근거한 행동과 활동을 수행하고, 차질없이 수행한 활동한 결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전략수립에 반영한다.
그런데, 전문가 하면 뭔가 딱딱한 느낌이 난다. 사람 냄새가 덜 난다. 기계적이다. 하드웨어적이다. 기능적이다. 형이하학적이다. 뭔가 멀리 느껴진다. 다가가기 힘들어 보인다. 뭔가 각이 져 보인다. 차가움이 느껴진다.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나와 같은 부류가 아닌 그런 괴리감이 느껴진다.
그건, 전문가로서만 포지셔닝이 되기 때문이다. 뭔가에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위한 따뜻함이 배어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소프트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경험에 눌린다는 왜소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비교열위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뭔가 실수를 하면 호된 질책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말을 건네지 않고도 이런 생각을 지레 갖게 만드는 것을 힘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견주지 않고도 나보다 낫겠다 싶도록 만드는 것이 좋은 처세술일까?
몇 마디 주고 받은 후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일까?
똑 같은 논리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 굿 커뮤니케이터에도 적용된다.
단순한 전문가로서의 홍보맨이 되는 것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이 즐겁고 대화가 유익한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굿 커뮤니케이터를 만나고 싶고 보고 싶고 대하고 싶은 것이다.
말을 잘 하는 것이 어떤 것일까?
상대방이 나를 굿 커뮤니케이터라고 평가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까?
따뜻하고, 배려하고, 들어주고, 그리고 말이 통하게 질문도 하고 반대도 하고 동의도 하며 리듬을 탈 줄 아는 대화를 하는 것이 굿 커뮤니케이션이다. 밀린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 동등한 힘을 가지고 수평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를 대화하는 시간 만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든 겁먹지 않고 속내를 내비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굿 커뮤니케이터가 되는 지름길이다. 단, 대화하는 목표와 목적이 같을 경우에 말이다.
일단, dangling conversation이 되면 어느 누구도 굿 커뮤니케이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댕그렁 댕그렁 하는 관계에서 진정하고 아름다운 대화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굿 커뮤니케이터, 다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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