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헤어지며 쌓이는 정
어제 석달간 같이 일주일에 한 번 만나 같이 공부하던 클래스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3달이지만 3년을 같이 한 느낌. 헤어진다는 아쉬움보다는 앞으로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더 앞섰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함께 하며, 진지한 대화와 질문도 오갔습니다. 마지막 성찬을 함께 하며 품었던 궁금증도 풀고, 살가운 정담도 나누었답니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노래방에 맥주 박스에 그리고 또 긴 환담. 마냥 헤어지기 싫어, 얼굴을 더 보고 싶어서. 매주 화요일 저녁 7-10시를 함께 했던 그 추억이 잊혀지는 것이 두려워서.
사실 만나고 헤어짐은 회자정리라고 하여 이미 생활의 패턴이 되어 있습니다. 만남보다 헤어짐이 더 중요하다는 말도 있죠. 졸업을 graduation이라고 하기보다는 commencement라고 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는 자리가 바로 종업식이요 졸업식이지요.
이렇게 저녁 수업으로 맺은 인연이지만, 남은 인생에 동반자가 될 수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합니다.
한 주일에 한 번 보고, 두 세 번의 특별 프로그램을 거치며 함께 어울린 것이 전부지만,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완벽하지는 않았기에 인간미를 느낀 거겠죠. 그리고 서로가 더 보여드릴 게 있다는 자신감과 더 많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깊은 뜻이 교감을 한 것이겠죠.
업력을 바탕으로 한 도움, 반면교사를 통한 깨우침, 인생 선후배로 서로에게 주고 받고 할 수 있는 정서적 트임, 기꺼운 감정, 그리고 정신적 교통 ... 뭐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요?
아무쪼록 멋진 만남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 23분 아니 27분의 앞날에 큰 영광과 기쁨이 함께 하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