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대한 자부심 없는 대한민국 국민들
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 전국여론조사 센터가 세계 34개 민주주의 체제 국가를 대상으로 자부심을 조사한 보고서에서 한국인들의 국가 자부심이 31위로 나타났다.일본은 18위, 대만은 29위, 독일이 27위...
가장 강한 나라는 미국, 2위는 베네수엘라, 3위 아일랜드, 4위 남아프리카공화국, 5위 호주 ... 영국이 11위, 프랑스가 19위, 그리고 독일의 동독 지역이 최하위인 34위.
당연한 결과라고 봐야 할지, 안타깝고 창피한 얘기라고 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솔직하게 의견을 피력한 피조사자들의 용기를 가상하다고 해야할까... 비록 이 여론조사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이와 같은 생각을 누구나가 하고 있다면 국가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자부심이 없지만, 앞으로 자부심이 높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으자고 해야할지...
아님, 자부심이 높은 나라로 가서 그들이 왜 자부심이 높은지 알아보고 오자고 해야할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면, 차라리 이 나라를 등지고 그런 자부심 높은 나라로 가서 살자고 해야 할지.
사람의 취향에 따라 살고싶은 나라의 선호도는 달라질 것이며, 내가 살려고 선택한 나라에 대한 만족도, 즉 자부심은 높을 것이다. 그렇지만, 조국이라는 대한민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이 이렇게 낮은데, 내가 그런 나라를 조국이기 때문에 마음을 접고 계속 살아야 하는가? 모든 잘못을 용서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은 계속 남는다. 웰빙과 자부심은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
참고로 조사 범위는 정치적 영향력, 사회보장, 민주주의의 정착 정도, 경제적 성공 수준, 과학과 기술 수준, 스포츠, 예술과 문학, 군사력, 역사 및 사회 모든 분야에 대한 공정성 등 10개 부문으로 나눠 이루어졌다고 한다.
조사책임자(톰 W. 스미스)는 아시아 국가들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풀이했지만, 동유럽 국가들과 옛 소련 공화국도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의 경우, "미국인들은 정치와 힘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면서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국가의 힘이 강할 때, 국가에 대한 국민의 자부심도 강하다는 사실. 당연하다.
이 조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우리는 무엇을 개선하고 강화하여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 나갈 것인가이다. 2-3년 후에 있을 같은 조사에서는 중간 이상으로 상승한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해 본다.
(기사출처 2006. 6. 29 metro 2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