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결혼의 최대 선물!
007 여왕폐하대작전
제임스 본드는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으로 결국 목숨도 건지고
작전에도 성공하고 그리고 그 여인과 결혼에도 골인한다.
트레이시: 사랑해요?
본드: 언제까지나
트: 얼마만큼?
본: 격정적으로...
트: 열정적으로?
본: 이제 뭘 하고 지낼까?
트: 뭐, 시간만 있는데 천천히 생각해요
본: 그래, 뭘 갖고 싶소?
트: Three boys, and three girls.
본: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군... (그러면서 반지에 입을 맞춘다)
본: 그러고 보니 아직 결혼 선물도 못했구료.
트: 아뇨... 미래를 주셨잖아요.
본: 꽃도 못 보내고 ...
(이 때 차문을 열고 나와 신혼여행 차량 바디에 붙어 있던 꽃을 걷어 신부에게 주는데.... 본드가 꽃을 전하는라 다른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그 찰라에 마침 (영화 속에서 본드의 표적이 되었던 악당들이 거의 전멸한 후 살아남은 악당 두목과 그의 여비서가 차를 몰고 지나가다 그들을 보게 되는데) 본드를 쫓고 있던 적들이 쏜 기관총에 신부가 죽는다. 그냥 잠든 것처럼 좌석에서 꼼짝도 않는다. 본드는 총알을 피해 있다가 다시 운전석에 앉는다.
본: 볼레흐(정확하지 않지만 그 악당의 이름)가 지나 갔소. 쫓아 갑시다
(시동을 걸려고 하면서 부인을 본다) (미동도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갹하면서도 설마 운명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는 듯)
본: 이제 마음이 좀 돌아왔소?
트: 여전히 꿈쩍도 않는다
본: 트레이시 쪽을 돌아보며 너무 놀랐소? (그때 이마에 흐르는 피를 본다)
(조수석에 앉아 있다 비명횡사한 신부가 운전석으로 쓰러진다)
(본드, 비통함에 잠긴 채 죽은 신부에게 한참 동안 키스하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사이카를 탄 경찰이 와서 경유를 묻는다....)
본드: 괜찮아요. 그냥 쉬고 있는 겁니다. 이제 남은 게 시간밖에 없는데... 깊은 잠에 빠진거요. 괜찮을 겁니다....
별 말로 표현하지 않지만,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절절히 묻어나는 장면을 보고 기억을 더듬어 적어보았습니다. (위 대사는 최대한 들은 대로 reproduction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만 ... 그냥 상황에 맞게 improvise한 것도 많습니다)
영화보다 더 진한 사랑이 배어나게끔 쓰고 싶었는데 잘 안됩니다. 영화 제목도 영어로 된 것을 보지 못해 그냥 번역된 제목 그대로 적었습니다. 지금까지 007 시리즈 중에 보지 못했던 작품이고, 본드 역을 맡은 배우 또한 처음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본드걸도 물론 처음 보는 신선함...
그런데 본드를 사랑한 여자, 어느 시리즈에 나온 배우보다 더 아름답고 귀티나고 귀엽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분이었습니다. 신혼 길에 나서서 비명에 횡사한 그들의 운명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 시간이 올 때까지 그 두 사람이 헤쳐나온 영화 속 장면들이 기억납니다.
사랑합시다.
오늘이 살아 있는 날들의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합시다.
내일은 남아 있는 생애의 첫날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