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를 넘어 동네 한 바퀴
토요일에 다녀 온 검봉산행이 너무 좋아 일요일에는 동네에 새로 났다는 산책로 탐험에 나섰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를 조금 만 벗어나면 바로 엄청나게 좋은 산책길이 방배동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동네에 대해 소홀해도 너무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산이라기보다는 언덕배기에 가까운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참 잘 정리되어 있고 곳곳에 쉼터와 벤치, 안내표지와 운동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런 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등산 효과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체 걸은 거리는 6km 남짓 했던 것 같습니다.
2009년 11월엔가 완공된 누에다리를 처음 건너 보았고, 그 육교 건설과 동시에 마련된 몽마르뜨공원에도 처음 가보았고, 서래마을과 연결되어 있는 서래공원도 처음 가보았고, 옛날 택시 타고 보안사 앞으로 방배동 넘어가면서 본 용수산도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새로 단장한 국립중앙도서관의 위용도 보기 좋았고, 누에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반포로는 아찔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무거운 쇠다리를 미리 만들어 그 높은 곳까지 끌어 올려 50미터 정도나 되는 폭의 언덕배기에 걸쳤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공법이 새로워 일의 진척이 무척이나 빨랐다고 했었죠. 잠원동이 가까워 누에를 상징동물로 했다는 안내와 더불어 누에의 천성과 특성이 사랑과 번창이라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와서 누에가 입맞추고 있는 조형물에 손을 맞잡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 아닌 전설도 같이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그럼 제가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새로 발견한 코스, 같이 한번 가 보실까요? 혹시 이 동네 혹은 근처에 사시면서 이 길로 산책을 가보지 않으신 분들께 강추합니다!!
서울아파트 뒷길로 접어들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참나무 쉼터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누에다리를 거너 청권사 쉼터까지 갔다 왔습니다. 중간에 길을 잃어 헤맨 것까지 포함하면 6km는 족히 걸었을 것 같습니다.
누에다리 나간 사이로 바라 본 국립중앙도서관의 위용입니다. 첨단과 웰빙의 조합이라고나 할까요. 이제 보니 집에서 한 7분 거리에 거대한 서재가 있었군요.
누에다리 중간 부분에서 일요일 오후 4시경의 반포로를 내려 보았습니다. 길바닥이 아주 저 밑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왼쪽에 암수 누에 한 쌍이 사랑을 나누고 있는 조각인데, 위쪽의 입 부분에 손을 잡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합니다.
몽마르뜨공원 쪽에서 서초동 쪽으로 바라본 누에다리의 모습입니다.
표지판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었습니다.
몽마르뜨 공원입니다.
대한민국학술원/예술원이 국립중앙도서관과 맞붙어 있더군요...
누에다리에서 표지판대로 갔으면 이 코스로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용수산을 지나 이 입구로 왔구요... 하여튼 청권사로 올라 갑니다.
많은 분들의 봉사와 희생 속에 이렇게 멋있는 산책로가 만들어졌었군요. 오직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저는 잠시 할아버지 쉼터로 가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청권사 쉼터로 향했습니다...
깊은 산속이 아니라서 그런지 백 명 이상을 지나쳤던 것 같은데 그 어느 누구께도 인사를 건네지 못했습니다. 어느 누구도인사를 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산에서도 우측 보행. 네, 통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서로 맞부딪힐까봐 여러번 방향을 바꾸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