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루 탄금대

일단 마음의 정리를 끝내고 ...

태정 (泰亭) 2008. 6. 19. 00:52

오늘 퇴직 사실을 관리자를 비롯 여러 분들께 업데이트했습니다.

아쉬움과 회한, 그리고 기쁨이 교차되었습니다.

웃는 얼굴이로되 속속들이 웃음만 웃을 수 없는 상황이 약간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회사가 싫어서라기 보다는 나의 건강을 위해 나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그리고 보다 알찬 미래를 위해 내린 결정일 뿐.

IBM은 여전히 좋은 회사입니다. 위대한 회사 중의 하나입니다. 내겐 특별한 인연이기도 합니다. 두 번을 근무하게 된 인연도 인연이지만, IBM 때문에 제가 가질 수 있었던 프라이드는 참 컸었습니다. 앞으로도 여전히 내 옛 직장이었다고 소중한 추억으로 말 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할 뿐입니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도 성장하고 직원들도 행복한 그런 회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일단 마음을 정하고 알리고 풀어버리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해집니다.

어떻게 말할까 어떻게 또 떠날까를 고민하다가

이왕 떠나는 것 해피하게, 쿨하게, 그리고 어른답게 떠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웃으며, 회자정리를 생각하며 모든 사람들이 해피하게 그렇게 떠날 생각입니다.

 

다들 놀라셨다지만, 헉 헉 거리셨지만 저도 아직 헉헉거린답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있어도 여전히 회사를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내가 버리고 가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때 청춘을 바치고 열정을 바쳤던 회사기에 더더욱 여러가지가 생각납니다.

 

내가 앞으로 잘되서 빚을 갚듯이 다시 그들과 재회하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이 내게 지웠던 힘든 짐, 벗어버리고 싶었던 defamation, 그리고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고 싶습니다.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내 미래를 열어가며 내 인생이 더욱 영글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