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부개척사 교육, 개척정신 심는다
저는 지난 1월 15일 만난 친구로부터 정말 머리에 전기가 올 정도의 기막힌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국 이야기 입니다. 친구는 미국에서 2년간 유학을 하며 MBA를 마쳤는데, 이 때 아이와 함께 있었고 이 아이를 통해 그런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된 모양입니다. 그 친구가 한 이야기의 대강은 이렇습니다.
미국에는 청소년기를 값어치 있게 보내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독립의 해인 1776년부터 치면 겨우 232년이란 짧은 역사지만, 5,000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는 없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조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조상을 가진 것에 자부심을 가지며, 그런 조상의 얼을 이어받아 나아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는 그런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바로 서부개척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훌륭한 조상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그리고 그 옛날 조상들이 서부개척을 위해 걸었던 고난의 길을 직접 참여하며 체험하고, 그 삶의 방식 그대로 해보며 그 시절로 돌아가 본다는 것입니다.
몇백년이 지난 지금에 존경할 수 있는 조상을 깊이있게 살펴보고, 그분들의 삶을 되짚어 보면서 신세계를 열기 위한 개척에의 동참을 공통분모로 하여 바로 선 사회, 협동하는 사회, 원칙이 통하는 사회, 법이 통하는 사회, 어울려 사는 사회를 건설해 온 그 조상들에게 존경심을 표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그 후손들 또한 조상님들의 명예에 어긋나지 않는 충실한 후손이 되어 간다는 거죠.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가져 보지 못한, 그들의 선배들인 어른들조차 상상해보지 못한 그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국과 그런 프로그램을 알차고 값지게 받아들여 누구나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인생의 길로 받아들이고 있는 미국의 청소년들이 그만큼 부럽고 감탄스럽다는 겁니다.
질문) 그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답) 12학년제 중 4-7학년 정도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 (이건 기억에 의한 것이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 과정은 어떻게 구성되나?
답) 교실 수업, 역사관 관람, 그리고 실제 개척로를 4박 5일 등의 일정으로 그 때 그 상황 그대로 먹고 마시고 하면서 실제 체험하는 코스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 낙오자도 생기고 사망자도 생기고 하는 험난한 일정인데, 모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한다.
질문) 그런 과정을 통해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답) 모든 미국인의 가치관인 '개척정신'이다. 미국 사회를 만들고, 지탱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모든 미국적인 가치의 근저에는 개척정신이 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면서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질문) 정말인가?
답) 예를 들어 911 사태때만 해도 현장 중계하는 TV에서 그 큰 슬픈 상황에서도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군가 죽게 되면 '애도'를 표하지만, 그래서 울지만, 그들은, 개척정신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경의'를 표한다. 그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다 어쩔 수 없이 생명을 앗긴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는 것이다. 애도는 억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고, 경의를 표하는 것은 내가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나에게 애도가 아니라 경의를 표해달라는 개척자 정신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질문) 그들에게는 존경이란 무엇인가?
답) 바로 조상들에 대한 사랑이다. 그들의 조상들에는 존경할 대상들이 너무 많다. 반면에서 우리나라에는 정말 존경할 수 있는 위대한 조상이 있는가? 내 기억 속에는, 내 판단으로는 세종대왕밖에 없다. 세종대왕은 통치를 위해 무민(무식한 신민)만 필요한 시대에 무식을 떨치기 위해 한글을 창제했다. 그것도 글자를 모르는 민초들을 어여삐 여겨 왕이 나서서 글자를 만들게 했다. 한글을 아는 외국 사람들은 그 창의성에 혀를 내두른다. 특히 모바일폰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한국 사람을 보면 외국 사람들은 기절할 정도로 놀란다. 그것만 봐도 한글의 과학성을 알 수 있다.
질문) 정말 세종대왕 외에는 없는가?
답) 물론 이순신 장군도 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무신으로, 군대에서는 분명히 존경받을 수 있는 분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국가를 지키겠다는 대의를 가지고 몸을 불살라 나라를 구한 애국자이기는 하지만, 개척정신이란 기준에서 보았을 때 그 기준에 맞는 존경할 만한 분은 세종대왕이라고 믿는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약간 어슴프레하기 때문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질문) 혹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미국의 그런 교육 과정을 맛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답) 책들이 많다. 물론 영문으로 된 책이지만, 아마존등에 가면 많이 찾을 수 있다. 그 중에 하나 추천한다면, 'Oregon Trail'이란 책이다. 사놓고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아주 유명한 책이다. 바로 그 개척자들의 길을 걸어 가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 환경을 헤쳐나가는 자세를 배울 수 있도록 했던 그 체험의 여로를 기록한 책이다. (이 얘기를 하며 저희 두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하루빨리 이와 유사한 청소년 수련 프로그램이 나오게 되길 희망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정말 감탄스럽게 생각했던 것은 청소년들에게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치관을 갖출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 공통분모에 해당하는 '개척정신'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공통 가치관이 국민 모두에게 배어 있고 습관화되어 있다면 오늘날 보이는 이전투구식의 정치판 싸움 같은 것도 덜 보이겠죠...)
(위 내용 일부는 친구가 말한 부분과 다를 수 있지만, 제각 기억에 바탕을 두고 reproduction한 기사로부터 그 친구는 자유롭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저의 기억의 한계일 것입니다. 그 친구랑 위 글을 공유한 후 고칠 부분과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경우 이후에 수정토록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될 교육과정이 반드시 나오게 되길 기원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