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기부, 모금, 그리고 공인모금전문가
나눔의 문화는 상생의 사회 구축을 위한 기본요소이며, 나눔은 양극화 해소에 작으나마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기부가 있고, 현재 많은 국민들이 나름대로 기부를 하고 있다. 여러 채널로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기부활동을 돕는 단체들도 많이 있다. 미국에는 150만개, 영국에는 17만개의 이러한 유사한, 혹은 나름대로의 차별화 된, 목적을 가진 NPO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모르긴 해도 약 3만개가 되지 않을까 한다. 목적이 중복적이고 목표가 확인불가능한 미궁의 단체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다만, 숭고한 본래의 뜻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기관들과 그 종사자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싶을 뿐이다.
이런 나눔과 기부 문화에 하나의 단계를 더하는 것이 모금이다. 모금은 나눔과 기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목표와 시기와 활용방법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거나 보다 무르익히고 있는 해당자들을 찾아가 원하는 목적대로 돈이 사용될 수 있게 확인한 후 기부의 형태로 돈을 받아내는 것이다. (현재 저의 지식으로는 이렇게밖에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모금은 일정 부분 타의가 작용하며, 자의를 가지고 최종 결정을 할 수 없는 단계에서 극적인 카운셀러의 역할을 제공한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합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모금 활동을 하는 공인 전문가를 공인모금전문가(CFRE: Certified Fund Raising Executive)라 한다. (이런 모금전문가의 역할론 측면에서만 본다면 그 역할은 대리모에 가깝다. 필요한 생산품을 대신 만들어 주문자에게 딜리버리 하는 그 과정과 역할 측면에서 봄. 대리모가 갖는 법적 문제는 논외로 함.) 전문가로서 하나의 직업군으로, 희소성이 높은 글로벌 자격증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에 5천명이 채 안된다고 한다.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솔깃한 커리어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한 30년 일했다면 나머지 인생 30년 정도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자원을 공식적이고 떳떳한 전문가적 접근을 통해 마련한 후 합법적인 절차와 투명한 회계 과정을 거쳐 집행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면서 도움과 나눔, 기부와 상생 등 인류의 사회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물론 준비해야 할 것은 매우 많다. 웬만한 입시 수준이다. 아니, 책을 많이 읽고 대다수의 생각을 꿰뚫어야 시험문제에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아직까진 시험도 영어로밖에 칠 수 없다. 그리고, 필기 시험을 보기 위한 준비과정도 만만찮다. 그야말로 봉사의 삶을 살아야만 도전할 수 있는 직종이다. 물론 경력만 가지고는 도전이 불가능할 수 있다. 엄청 어려운 시험을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vocaiton이 아니라 calling 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명처럼 그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해야 한다. 사명감과 헌신하고자 하는 자세, 자긍심과 신용, 봉사정신과 전문가적 자질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이런 커리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안 것만 해도 다행이다. 세컨드 커리어로 도전해 볼 만한 매력적인 job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내용을 공유하겠습니다.)